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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기업? IT기업? 스타트업? 능력자가 아닌 일반 졸업예정자의 고민(2)

scio 2019. 1. 18. 07:20

예비 사회인으로써 나를 찾아가기 위한 3줄 요약


- 나는 어떤 사람인가(자아 성찰. 나의 가치관 / 직업선택 시 우선순위 / 내가 행복을 느끼는 지점 등)

- 나의 골 지점

- 골 지점과 나를 고려했을 때 어느 출발선에 서는 게 좋을까?


금융권? 대기업? IT기업? 스타트업? 능력자가 아닌 일반 졸업예정자의 고민


교수님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 글을 공유하심으로써 많은 분의 고견을 참고하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어떤 생각들인지는 이 글에 쓰지 않겠다. 오늘의 주(主)는 이 부분이 아니므로.


오늘 2편을 쓰게 된 이유는 eBrain에 가서 나눈 이야기, 방금 룸메이트와 맥주 마시며 나눈 꿈에 관한 이야기,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해서다.


일전에 작성한 글의 요점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가?" 를 다시 각인한 것.

이번 편에서는 원인과 길을 찾는 법, 길을 깨달았고 방법을 공유한다.


At eBrain



 eBrain 방문 이유는 컨설팅을 받기 위함. 예비신입으로서 정말 감사한 기회이고, 자리를 만들어주신 이민석 교수님, 금일 말씀 나누어주신 노상범 대표님, 김재희 이사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 화이트보드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네임드 기업 등 채용 중인 직군을 한눈에 정리해놓은 보드. 괜히 사진 찍고 싶었는데 눈으로만 보세요~라는 문구가 눈에 들었다. 나는 말 잘 듣는 아이니까!

그 후 김재희 이사님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노트와 펜을 들고갈까 하다가 안 들고 갔는데 역시 노트 펜 들고 다니며 필기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진로 고민 시 크게 도움 될 대표 질문 3가지만 추려보았다.


  • 혹시..?

 부모님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물어보셨다. 평소 이러한 질문을 하지 않으나 만남 전 첫 통화 때 나의 목소리 톤(비언어적 요소)에서 무언가 느끼셨다고. 아버지는 보험영업(자영업)을 하시고 어머니는 가게(자영업)를 한다고 했을 때 비지니스 에너지를 느꼈음을 알려주셨다. 역시 전문가의 눈은 다르다. 평소 상담 때 하지 않으셨던 질문을 내게 해주신 점과 내가 간과하고 있던 부분임을 깨닫고 집에 돌아와 진지하게 생각해보았다. 


아버지와 가게를 가면 아버지는 자연스레 사장님과 친해지셨다. 어느 순간 상대방의 거부감 없이 은근히 영업하고 계셨고 며칠 후 계약서를 작성하셨다. 그런 아버지의 일상을 보며 자랐다. 그런 모습이 내게 스며들어 룸메이트를 매일 내가 원하는 쪽으로 설득(영업)한다. 지금은 맥주 먹기 싫다는 걸 맥주 먹자고 꼬셨다. 우스갯소리지만 자주 룸메가 그런다. "야 왜케 영업 잘하냐?". 


어제 오랜만에 만난 유통·영업 14년 경력의 형 曰 "영업이란 글로 배움보다는 체득하는 법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부모님을 보며 사회 속에서 사람과 소통하는 법을 체득했고 이는 사람을 사귀는데 재미를 붙이는 계기로 이어졌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학생회, 동아리를 미친 듯이 했고 오로지 사람들을 계속해서 만나는 과정으로 청와대 초청을 받기도 하였다. 내가 개발자라고 개발만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나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사람도 중하다. 값진 것을 물려받았다. 


각자 가정환경이 다르고, 그 속에서 배운 것이 있을 텐데 그를 잘 인지하고 발전시켜 나만의 무기로 써보자.


  • 뭘 하고 싶은가?

 우선 나의 인생 골 지점은 `언젠가 직접 스타트업 하는 것`이라 답하였다. 이에 이사님은 "첫 직장이 중요하다!". 

보통 "첫 직장이 중요하다"라고 함은 첫 직장 이후의 이직시장에서 유리한 연봉협상 및 인정, 대기업의 시스템 배움이 우선이었으나 이사님의 말씀은 골 지점을 위해서가 우선이었다.


근 몇 달간 숲이 아닌 나무만 보았다. 이사님의 질문에 다시 내 꿈을 상기하고 그 꿈(골 지점)을 위해 어떤 첫 직장이 좋을지, 어떻게 준비 해 나갈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개발자에게 첫 직장은 크게 대기업 / SI업체 / 스타트업으로 예를 들 수 있다. 각각 일을 진행하는 스타일, 추구하는 목표나 직원의 성향이 다 다르다. 주체적인 삶을 원하고, 나의 것을 만들거나 내 손으로 뭐든 직접 만들고 싶으며 연봉보다는 내가 원하는 미래를 위한 배움(운영이든 개발이든)이 있는 곳을 원하는 나에겐 당연 스타트업이 맞는 스타일. 그에 맞춰 나와 잘 맞을 것 같은 기업 추천과 동시에 try시 준비사항 등을 알려주셨다.


컨설팅 및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기업들에게 직접 듣고, 나는 이를 기반으로 도출된 팁들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엄청난 장점인 듯하다.


  • 왜 컴퓨터를 하게 되었는가?

 너무 단순하게 "그냥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게 좋았습니다."라고 대답해버렸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진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좋아!" 였다.


"아니 그런 거 말고, 코딩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 좋았나? 아니면 손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것도 좋았나?"

코딩이던 손으로 직접 만들던 무언가 만드는 게 좋았다. 그래서 프라모델도 했고 해커톤도 자주 나간 것이었고. 만듦의 유형에 있어 얽매이지 않고 만듦. 자체를 좋아하는 것을 깨달았다.


최근 참여했던 공모전, 해커톤 2개는 개발자로 참여했지만, 뼈대를 잡기 위한 초기 개발만 참여했을 뿐 거의 아이디어 기획 및 발표를 도맡았다. 어떻게 해야 아이디어를 더 발전시키고, 아이디어의 본질과 필요성 및 기대효과를 효율적으로 전달할지 방법을 강구하며 발표자료, 스크립트, 기술 안내 문서를 만들었다. 개발하며 무언가 만들 때처럼 재밌게 진행했다.


나는 내 생각을 내 손으로 구현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 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 결론은?

 위 3개의 질문만으로 벌써 근본적인 질문들로 내 본질 두 가지 관계지향 & 창조가 도출되었다.

이사님 덕분에 사회를 향한 첫 발디딤을 어떻게 해야할지? 내 골 지점, 본질을 고려하여 구체적으로 빠르게, 확실하게 고민했다. 이에 맞춰 어떤 기업, 어떤 직무에 지원할지를 아주 상세하게 조언해주셨다. 진정으로 날 위해 말씀하시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독자분들도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라.


결과적으로 초기 진로설정을 위한 컨설팅을 받은 셈. 나는 나의 경력을 발전시키고, eBrain은 추후 나를 통해 이익을 얻음으로 서로 윈윈하는 참 좋은 시스템임을 느꼈다. 개발자 여러분들 이직할 땐 eBrain


At Home


룸메와 같이 오늘 서로 느낀 점에 대해 공유하고자 편의점에서 맥주 4캔을 사와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내 룸메는 생각하는 방법, 질문을 던지는 법에 대해 많은 경험이 있다. 덕분에 예상치 못하게 더 깊은 성찰 시간, 인생 전체를 복기했다.


  • 오늘 말한 골 지점은 언제부터 든 생각인가?
  • 19학번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를 어떻게 풀어 얘기할 것인가.
  • 2019년 나의 키워드를 뽑으라면?
  • 군 생활 포함 대학생활 6년을 3단어로 표현하자면? 그리고 각 이유
 3단어까지도 필요 없이 두 단어면 충분했다. 사람과 패기. 
아아 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하염없이 길어질 것 같다. 사실 지금 써봤는데 너무 길어져서 다 지워버렸다.
  • 골 지점과 그를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 지금 느끼는 감정은?

 자신감, 불안함

의 값이 얼마나 나오려나.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지만, 이 모든 것은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므로 불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 불안함은 정해진 것이 없는 미래로부터 오는 불안함이니 누구나 느끼는 불안함이 아닐까? 라며 무시해버린다.

그래도 `성공한 소수의 포장된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이 실패한다.`라는 문장은 쉽사리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다 다리 찢어지는 격. 속담을 듣고 룸메가 물어온다. "너는 너의 황새가 있니?"

"아니? 미래엔 생기려나..? 어쨌든 아직은 나의 황새는 없어." 라는 말을 뱉으며 얼마 전 카톡 내용이 불현듯 떠올랐다.



난 항상 주체적인 삶을 살아온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 때엔 학원을 강요하는 엄마에게 "왜 엄마가 내 인생을 좌지우지하려고 해?"라는 멘트를 시작으로 블로그에서 말하기엔 너무 많은 순간 동안 주체적이었다. 

그래서 그런 걸까. 지나가듯 무심결 한 말이지만 누군가처럼 성공하고 싶다? 보다는 나의 모습으로 무언가를 해내고 싶었나 보다. 그래서 위 카톡과 같은 손발 소멸하는 말을 했겠지.


졸업식이 가까워지니 자연스레 여느 때보다 나에 대해 많은 사색을 했다. 


일전에 작성한 글의 요점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었는가?" 를 다시 각인한 것.

이번 편에서는 원인과 길을 찾는 법, 길을 깨달았고 방법을 공유했다.


삶의 방향과 원동력(속도)을 얻은 듯하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 

이제 사색 그만하고 방향 잡았으니 다시 나아갈 시간. 어떻게 어떤 것을 준비할지 다 정했다.


여담으로, 룸메는 2019 목표 중 하나가 영어라 했고 그에 동조하여 집에서 한국어 금지령을 내렸다. 오로지 영어로만 대화하기.

불어 일어 중국어 조금씩 섞어서. 전지적 시점에서 짤막한 문장들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자니 참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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