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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대기업? IT기업? 스타트업? 능력자가 아닌 일반 졸업예정자의 고민 본문
나는 졸업예정자다.
학교에서는 소위 컴퓨터 잘하는 사람으로 불렸다.
지도교수님께도 인정받아 대학교 1학년 2학기부터 C언어 조교를 시작하였다.
근 6개월간 5개의 국제 및 메이저 학회 대회, 공모전에 참가하여 4회 수상하였다. 자취 생활비를 상금으로 채웠다.
그 외 말하기 부끄러운 것들 등등등
자만까지는 아니지만 내심 속으로는 "나는 잘하는 편에 속해"라며 조금만 준비하면 원하는 기업에 취업할 것으로 생각했고 현실을 실감하였다. 사실 우물안의 개구리인 것은 알았으나 현실은 거의 PVC 파이프 관 속 개구리였다. 다리 하나 없는 개구리. 그러던 중 주변에서 금융권에 취업한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 영혼까지 끌어모은 초봉 5천부터 시작
- 호봉제로 인한 자연스러운 연봉상승
- 합숙소 제공(힐스테이트 등)
- 1~2%대 이자 주택구매용 대출(1억8천까지)
- 칼 같은 워라벨 등
안정되고 괜찮은 연봉, 빠른 퇴근으로 보장된 삶의 여유.
달콤한 말들을 많이 들었고 나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과연 원래 가고 싶었던 IT 기업(라인 등), 스타트업에 갔을 때 나이를 계속 먹어가면서도 자기계발을 하며 일을 할 수 있을까?
최소한 금융권에 취업한 것과 같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치열한 야생에서 도태될 것 같았고 막역한 겁이 났다.
17년 여름방학 ETRI-대학교 연구프로젝트 참여를 시작으로 AI를 시작했고 얼마전엔 AI 토이프로젝트 경험공유 겸 데이터야놀자에서 발표를 하였다. 하지만 어디가서 "저는 AI를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을 꺼내지 못한다. 너무나도 잘하는 분들이 많아 감히 명함도 못꺼내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2개월은 금융권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고, 내가 들은 달콤한 말들로 다른 친구들까지 금융권 취업으로 꼬드겼다.
꼭 금융권을 갈 거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친구따라 강남가는 느낌 없지 않아 있긴 하다.)
개발 하고 싶으면 퇴근하고 하지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늘 연타를 맞고 생각이 바뀌었다.
첫 번째 타격
최근 라인X한국정보과학회 블록체인 경진대회에서 수상하였는데 지도교수님이 국민대학교 이민석 교수님이셨다.
프로젝트를 지도해 주신 교수님과 오늘 아침 약 한 시간 반가량 조찬을 함께하였다.
교수님의 "자네는 요즘에 뭐 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금융권 IT 취업준비 하고 있습니다. 오픽 그런 것 준비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왜라는 표정과 이해할 수 없으신 듯한 표정.
그리고 찬찬히 조곤조곤 말씀하셨다. 금융권은 가지 마라.
금융권이 나쁘다라는 것이 아니다. 충분히 좋은 곳이지만 개발자로서의 삶을 살아온 나를 보고 말씀해주신 것이다. 개발자의 삶과 금융권 IT의 삶이 맞지 않기에 말씀해주신 것.
그래서 왜 금융권을 가고 싶은지 말씀드렸다. "제가 나이를 먹어서도 자기계발 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교수님은 많은 포인트(금융권 취업 시 개발자로서의 쇠퇴, 요즘은 평생직장이 아닌 평생 직군이다. 등)를 말씀해 주셨다. 사실 금융권 취업을 결정하며 이미 고려했고 수긍? 내려놓았던? 것들이었다.
위의 포인트 외에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던 것은 단 한마디였다. "아직 그런 생각할 때가 아닌데"
누구보다도 IT 기업, 스타트업을 가고 싶었고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다. 대학생 때 누가 졸업하고 뭐할 거냐 물어보면 항상 난 스타트업할거야 라고 했다. 실제로 전역 후 1년간 스타트업(지금 생각하면 흉내에 불과하지만)을 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단 2살 차이일 뿐인데.
또, 이민석 교수님과 금일 대화를 하고, 며칠간 중국에서 함께 지내며 느꼈던 점이 있다. 생각이 여느 교수님보다 깨어있으시고 유연하신 분이라는 것. 사람의 눈을 보면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교수님과 대화하며 눈을 마주치면 교수님의 에너지, 총기, 열정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었고 심지어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그런 기운을 받는 느낌이었다. 여느 누가 금융권 가면 안 된다며 말릴 때와 달리 그런 느낌을 풍기시는 교수님의 단 한마디는 충분히 아팠다.
다시 자극을 받아 모험심에 스파크가 일어난 것만 같았다.
두 번째 타격
얼마 전 당근마켓에서 일하기 시작한 조재호 군의 초대로 당근마켓에 들르게 되었다.
요즘 아주 핫한 기업이다. 이민석 교수님께 "오늘 오후에는 당근마켓 사무실에 가기로 했습니다." 했을 때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신 기업. 이미 EXIT 성공 경험이 있는 분들이 창업하신 기업. 재호군 빼고 다 카카오 네이버 출신이신 기업...
사무실 구경 허락만으로도 감사했으나 CTO님께서 한 시간 넘게 직접 당근마켓에 대해 알려주셨다.
DAU ~ MAU 등 통계 및 분석을 기반으로 당근마켓의 과거, 현재, 미래 방향을 알려주셨다.
조금만 더 상세히 쓰자면 각 지표의 상관관계를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법, 각 광고채널당 유저 유치 비용을 활용한 광고 전략 수립 상황 등등 단순히 개발자로서의 역량이 아닌 스타트업 운영에 필요한 방법과 역량들을 알려주셨다.
예부터 스타트업을 하고 싶었던 나로서는 단비 같은 팁들이었다.
이외에도 신입 개발자로서 어떻게 기업의 문을 두드려야 할지.
- 만약 꼭 기업에 가고 싶고 자신이 원하는 직무가 없다면 역으로 먼저 제안해볼 것
- 원하는 직무가 있으나 개발 스택 등이 맞지 않더라도 지원해볼 것
- 개발자라면 작든 크든 서비스를 실제로 배포 및 운영해볼 것
- 연구원(머신러닝 등)이고 내세울 것이 없다면 논문 리뷰도 좋다
- 깃허브나 블로그를 꼭 할 것 등
CTO님과 같은 분과 일하며 개발과 운영에 대한 감각을 배워 다시 스타트업을 하고싶어졌다.
교수님의 말씀대로 아직 겁먹을 나이도 아니고 CTO님의 말씀을 듣고 더 도전하고, 나를 더 담금질 하여 나도 스타트업을 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나도 할 수 있다." 였나보다.
그렇기에 금융권 취업은 잠시 접어두고 다시 몇 개월 전, 몇 년 전의 나로 돌아가려 한다.
이렇게 블로그에 썼으니까 지켜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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